32도가 넘는 찜통 더위에도 "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"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.<br /><br />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 46명과 학부모 10명 등 56명은 15일 오후부터 꼬박 12시간 넘게 걸은 끝에 16일 오후 3시 30분쯤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이르렀다.<br /><br />이들은 전날 오후 5시쯤 학교 수업을 마친 뒤 '세월호 생존 학생 도보행진,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, 진실을 밝혀주세요'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.<br /><br />학생의 행진 소식에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박수를 치고 음료수를 건네며 학생들을 격려했고 시민들이 학생들의 행렬을 뒤따르면서 국회의사당에 도착할 무렵에는 200여 명에 가까운 규모로 불어났다.<br /><br />광명에 사는 최명정(38) 씨는 "학생들의 도보행진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응원하러 나왔다"며 "학생들이 원하는 데로 진상규명과 특별법이 제정됐으면 한다"고 말했다.<br /><br />국회 정문 앞에 도착한 학생들은 마중을 나온 유족들을 마주하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.<br /><br />이후 학생들은 "잊지 않을게 사랑해", "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20140416" 등 추모 문구가 적힌 깃발을 국회의사당 담벼락에 꽂고 준비한 버스 2대에 나눠 타 다시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갔다.